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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민들이 모여 만드는 ‘달빛소리 방송’을 아시나요?

기사승인 2020.07.20  02: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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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팟캐스트 교육생들이 의기투합해 매월 1회 녹음방송

시정소식, 출향인사 인터뷰, 문화역사 라디오 극 등 프로 다양

 

6월말쯤 되는 어느날 향교동 유천마을의 한 주택.

집안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커다란 테이블과 그 위를 채우고 있는 큼지막한 스탠드 마이크, 그리고 방송장비들.

중간 중간 놓여있는 떡과 과일, 그리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반갑게 오가는 인사소리와 함께 마이크 앞 주인공들이 자리를 차지하자 수다스런 얘기들이 오간다. 기타소리와 노래, 대본을 읽는 소리, 목을 가다듬고 쳐보는 진행 멘트….

어느덧 시간을 채우자 ‘시작해 볼까요?’라는 소리가 들린다.

 

‘달빛소리 방송’을 아시나요?

달빛소리 방송은 남원시민들이 모여 만드는 문화방송이다.

이 방송은 2019년 남원시 문화도시팀에서 시행한 팟캐스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팀을 이뤄 꾸미고 있는 스튜디오다.

구성원은 6명인데, 코레일에 근무하는 김영기씨(화통), 시의원인 양해석 의원(막사발), 남원시청 공무원인 김은자씨(자이야), 시낭송협회 서옥자씨(빵빵이), 전업주부 나숙희씨(맹꽁이), 향토가수 박현광씨(현광)가 팀을 이루고 있다.

 

 

직업군도 다양한 이들은 매월 말일에 모여 다양한 남원소식과 이야기, 노래, 목소리 극을 녹음해 팟빵,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다.

이들은 방송에서 각각 별칭을 붙여 활동하고 있는데, 진행부터 각각의 코너에 따라 역할을 나눠같고 프로그램을 꾸민다. 편집과 마무리작업은 PD겸 엔지니어 김영기씨가 맡고 있다.

코너도 다양한데, 진행을 맡고 있는 자이야님이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하면 빵빵이님이 현광님의 기타반주에 맞춰 시낭송으로 방송을 열고, 막사발님이 출향인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 모두가 참여하는 목소리 극이 끝나면 막사발님이 시정·의정소식을, 빵빵이님과 맹꽁이님이 문화계 소식을 전해준다. 방송이 숨 가쁘다 싶으면 현광님이 중간에 경쾌한 통기타 라이브로 분위기를 바꿔준다. 지역 인사들을 초청해 현장 인터뷰도 진행하는데, 마지막은 맹꽁이님이 마을이야기를 들려주며 방송을 마무리 한다.

 

 

프로그램 중에는 ‘목소리 극’이 있는데,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하듯 마을의 유래나 전설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남원 역사의 한 페이지를 라디오 극으로 엮어 각자의 역할을 진지하게 연기하기도 한다.

중간 중간 실수도 오가고 다시 녹음해야 할 상황도 벌어지지만 편집해 놓고 보면 잘 짜여진 한편의 단막극이 전파를 탄다.

PD를 맡고 있는 김영기씨는 방송녹음이 조금 부족한 듯 해보여도 꽤 많은 청취자가 방송을 듣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들이 달빛소리 방송을 만들고 있는 것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경험하지 못하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야지만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방송에 풀어내는 것이 성취감을 가져다준다.

더불어 남원을 홍보하고, 유익한 정보를 시민들과 향우들에게 전달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적인 문화활동을 한다는 점도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비록 지금은 팀원들이 직접 장비를 사고, 대본과 편집 작업을 함께 하며 전문가가 아닌 소규모 취미활동처럼 방송을 만들고 있지만, 이들은 언젠가는 직접 전파를 쏘는 남원의 대표적 라디오 방송을 만들겠다는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각종 지역 행사나 축제에서 참여해 공개방송을 하고, 또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방송을 열어갈 계획이다.

김영기 PD는 “문화도시 팟케스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과정에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고 있는 방송이지만, 문화도시남원을 알리고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있다는데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애향심과 열정이 넘치는 문화예술계 출향인들이 전국에 수없이 많은데, 이들과 다리를 놓고 소통하며 남원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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