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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대곡리 암각화 이야기

기사승인 2018.06.18  03: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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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대산면 대곡리에 가면 봉황대 바위 측면에 암각화가 있다.

그 바위에 새겨진 그림이야 눈에 보이는 것이니 사람마다의 생각대로 풀이가 될 수 있겠으나 그 속에서 잠든 이야기는 퍼즐이니 맞추어 보는 수밖에 없다.

내 고향 마을에는 제바우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동네가 하나 있다.

옛날에는 20여 호 남짓 되었고 마을 뒤로는 달봉과 돼지바위, 칠성바위, 장군바위 같은 제법 눈에 들어오는 바위들이 있다.

어릴 적 동네 할아버지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동네가 생겨날 당시 돼지바위는 이 동네의 수호신이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일 년에 몇 차례씩 마을 뒤 돼지바위에 가서 고사를 지냈다는 것이 그것의 증명이다.

우리나라의 여타한 다른 마을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은 이 동네의 돼지문화 이야기는 칠성문화와 이어져 있으니 칠성바위에 사람들이 염원고사를 함께 했다는 것이 그 끈이다.

이러한 연유로 마을 이름이 당초에는 돼지저자 바위암자의 저바우였으나 발음의 불편함으로 훗날 제바우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전한다.

돼지문화는 사람살이에 어떻게 들어왔을까?

선사시대 남원 대곡리 암각화에는 그 이야기를 풀어볼 소재가 많다.

대곡리 암각화 주변의 돼지바위, 소금바위, 제월봉, 북두성혈, 카시오페아별자리, 북극성 같은 흔적이 그것들이고 그것들을 모아 퍼즐을 맞추면 이야기가 된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의 종착지는 영원불멸의 상징 북극성에 보금자리를 틀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의 칠성문화와 이어져 보인다. 그곳에 조상들이 계시고 조상은 그 기운을 후손에게 주고 후손은 받아 집안을 지켜나간다는 생각의 실천은 고사나 제사의 정성으로 이어졌다.

북극성에 계시는 조상의 혼과 이어지는 통신망은 돼지이다.

북극성이 돼지의 눈에 조상의 정보와 기운을 담아 세상으로 보냈기에 그렇다는 조상들의 생각은 집안에 돼지를 들이고, 목돈을 마련한다든지,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긴다든지, 고사에는 돼지머리를 쓴다든지 하는 것의 행위를 통해 후손과 조상의 연결을 돼지가 한다는 것이었다.

조상들이 사는 북극성에서 내려오는 돼지의 기운이 대곡리 제월봉을 너머 봉황대에 도착하면 그 기운은 암각화 바위의 위에 있는 북극성 성혈에 쌓이고 카시오페아 별자리와 북두칠성의 성혈에서 내는 기운도 북극성 혈로 모아진 후 암각화로 보내진다.

조상의 기운을 받은 그 암각화에 사람들이 고사를 하면 후손들과의 소통이 되는 것이다.

암각화는 그때의 이야기를 조각해 놓았으니 돼지바위, 소금바위, 제월봉, 북두성혈, 카시오페아별자리, 북극성 같은 흔적이 그것이다.

이야기가 많은 것에는 오래된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고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자랑스러운 자존감을 몸에 담고 사는 후손들이다.

#선사시대#바위#대산면 봉황대#암각화#수호신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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