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고마웠단 말 전하고 싶었네”
한상보!
장비처럼 생긴 상보를 만난 건 1994년 어느 가을날 이었습니다.
국회에서 브레인으로 일하다 고향 남원에서 전라북도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했을 때ᆢ 무명이었던 저와 함께해 주었던 동지였습니다.
지금의 교차로신문사 한쪽 귀퉁이에 캠프를 차리고 트럭에 달랑 태극기와 앰프하나 설치하고 시민들께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와 지역발전에 대한 혁신의 비전과 신념을 호소할 때ᆢ,
그저 무뚝뚝한 표정으로 제 곁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포스터 들고 서있었고, 새벽부터 새벽까지 운전을 도맡아 해주던 가장 든든한 버팀목 중 한명 이었습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를 맞으면서도 제 곁을 지키던 장비 같은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동갑내기 친구였던 이석권, 그리고 변함없이 평생 수호장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양규장, 몇 분 어머님들 ᆢ그렇게 시작했고 불과 2,500만원으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가장 기뻤을 때는 상보가 사무실에 함께 있던 현숙이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던 모습을 볼 때 였습니다.
제가 시장으로 일하던 때는 수행 비서로 그림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때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홀로 이룬 건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나를 위해 흘려줬던 그 땀과 눈물의 감사함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상보야 정말 고마웠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