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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리는 무서운 질병 치매

기사승인 2024.04.03  22: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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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성악가인 조수미씨의 어머님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장을 봐 오셨는데, 냉장고에 음식 재료가 없었고, 옷장을 열었더니 그 안에 음식 재료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아침에 안부전화 한 내용도 기억하지 못해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운 병을 꼽으라면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암이나 뇌졸중(중풍)만큼이나 치매를 꼽게 된다.

60년 넘는 세월 ‘나’를 만들어 왔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 나의 인격이나 성격, 성향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그게 과연 ‘나’이긴 한 걸까? 나의 존엄성이 무너져 버리게 된다. 심지어 존엄이 무너졌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치매는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움이 몰려온다.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무수히 많다. 분류된 질환만도 9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치료법 또한 각각의 원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고 쉽지 않은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중 55%~70%를 차지하는 치매가 알츠하이머 치매다.

치매는 뇌의 퇴행성 변화인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나눌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흔히 말하는 중풍이 원인이 된 치매다. 뇌출혈 뇌경색이 운동장애뿐 아니라 치매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이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알츠하이머 치매다.

이외에도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 치매 등 다양한 치매가 있다.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는 기억력이 저하된다. 판단력과 이해력도 서서히 저하되며 길눈이 어두워서 심하면 배회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중기로 넘어가면, 이러한 기억력장애가 심해져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 버리게 된다. 예컨대, 물건을 어딘가 잘 간직해 뒀다가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여기 저기 찾고 있다면, 이는 초기 증상으로서의 기억력 저하다. 하지만 본인이 물건을 간직해 놓은 장소를 못 찾는 게 아니라 간직해 놨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되면, 주변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며느리가 훔쳐 갔을 거야’, ‘아들이 훔쳐 갔을 거야’ 등의 망상과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기에 가게 되면 공격성을 띄게 되고 양치질 같은 기본적인 능력이 소실된다.

이러한 치매증상이 오기 전 기억력이 감퇴되는 ‘경도 인지장애’라는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고, 행동이나 음식 등의 생활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이 무서운 질환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반신욕을 자주 해줘서 뇌에서부터 발끝까지의 기혈의 순환을 촉진해 주는 습관을 갖거나, 우울증이 생기지 않도록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취미 생활, 예컨대 독서, 공부, 운동, 바둑 등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식으로는 콩나물을 매일 먹는 게 좋다. 콩나물에는 레시틴이 들어있어서 뇌세포의 퇴화를 늦춰준다. 견과류와 계란도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특히 콜린 성분이 들어있는 계란은 치매 예방뿐 아니라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한약재로 자주 쓰이고, 쌈 채소로도 즐겨 먹는 당귀는 데커신(decursin)성분이 들어있어서 뇌 세포를 보호하고 치매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혈액 순환과 항산화작용 및 활성 산소도 제거 하는 효능이 있어 치매의 치료 예방에 없어서는 안 될 약재이며, 음식이다.

남원시에서는 이러한 치매가 오기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4월중에 한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기억력이 저하돼서 깜빡깜빡 잊어버린다면, 이 사업에 참여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노년의 적> 치매, 예방만이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길이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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