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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용기 내, 장래 꿈은 경찰”

기사승인 2024.03.24  05: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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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탕에서 쓰러진 70대 할머니 심폐소생술로 구한 양세인양

 

“어휴, 이 처자 아니었으면 제가 죽었을 거라고 다 그러더라구요”

최근 남원시 동충동 아성사우나 사무실에서 만난 장문명(74) 할머니는 같이 동석한 양세인(24)양의 손을 잡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장문명 할머니가 이렇게 세인양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은 얼마 전 일요일마다 다니는 목욕탕에서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4일 오후 3시 무렵, 남원시 동충동에 위치한 아성사우나가 발칵 뒤집혔다.

할머니 한분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이 멈췄기 때문이다.

이날 여탕에는 10여명의 손님이 있었는데, 연세가 모두 지긋한 분들이 많아 돌발 상황에 누가 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느 분이 언니 하고 놀라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할머니가 쓰러져 계시더라고요. 입술이 파랗고 코에 손을 대 보니 숨을 쉬지 않았어요. 당황스러웠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것 같아 저절로 심폐소생술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세인양은 조금 겁도 났지만 위급한 상황에 고등학교 때 배운 심폐소생술이 생각나 자신이라도 응급조치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한다.

119에 신고했지만 일각이 여삼추 같았고 숨이 멈췄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이어지자 세인양의 심폐소생술과 함께 주변사람들이 달려들어 팔다리를 주무르는 시간들이 지속됐다. 다행히 119구급대가 도착해 2차 응급조치와 이송하는 과정에 숨이 제대로 돌아왔다.

장 할머니는 이날 전북대학병원으로 이송돼 혈관 확장수술을 받았다.

세인양의 심폐소생술 때문에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생명을 건진 것이다.

장 할머니는 이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고 한다.

평소 심장비대증으로 지병을 앓고 있어 병원 약을 먹고 있었다는데, 그날은 목욕탕에 갔던 것조차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당시 기억을 잃었던 장 할머니는 나중에 주변 지인들로부터 “그 아가씨가 아니었으면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꼭 찾아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세인양은 남원서진여고를 나와 인하공전 서비스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한번 정한 일은 뚝심 있게 행동해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세인양은 앞으로 취업을 한다면 남을 돕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경찰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성사우나 서금순 대표는 “목욕탕은 운영하는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모두가 살기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는데 세인양이 생명의 불씨를 살려 정말 고맙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성사우나에서는 세인양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평생 무료이용권을 줄 계획이라고 한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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