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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소화불량은 왜 생기는가?

기사승인 2021.09.10  02: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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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곡식들이 익어가고 있고 이른 아침과 저녁엔 제법 쌀쌀한 날씨 탓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수확의 기쁨과 풍성한 먹거리들 때문에 말도 살이 찐다는 계절 아니었던가?

하지만 만성소화 불량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겐 풍성한 먹거리들은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래다.

소화불량의 원인을 찾자면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겠지만, 인체를 작은 우주로 바라보는 한의학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대기의 순환을 살펴보면, 지열에 의해서 땅이 데워지고 데워진 공기는 가벼워져서 높이 올라가게 된다. 높이 올라간 공기는 다시 차가워지고 무거워져서 내려오고, 또 다시 데워져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들이 높은 곳의 공기와 지표면의 공기를 골고루 섞어주는 순환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체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따뜻한 지열에 해당하는 곳인 아랫배(하단전)에서 양기를 끌어 올리고, 상체로 올라간 양기는 다시 찬 공기를 흡입하면서 식어서 내려오고, 내려온 공기는 다시 상승을 하게 되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서양에서도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하면 모든 의사는 굶어 죽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이러한 기와 혈의 순환을 강조한 말이라 하겠다.

순환이 안 되는 상황은 어떤 경우일까?

스트레스와 긴장, 분노와 같은 심리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고 데워져서 올라간 기운은 내려오지 않고 상체에 머물게 된다.

따뜻한 양기가 상체에 머물게 되면 하체는 차가워져서 수족냉증과 생리통 같은 증상을 만들게 되고, 따뜻한 기운은 계속 상승하려하고, 차가운 기운은 계속 내려가려는 성질 때문에 소화계통이 자리잡은 가운데 부분의 순환은 멈춰버리게 되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은 입에서 시작되어서 밑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상체의 기운은 계속 올라가는 방향을 유지 하고 있게 되면 명치에서 막힌 듯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복부는 가스가 찬 것처럼 더부룩해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위로 올라간 뜨거운 기운을 식혀서 내려주고 아랫배를 데워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된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천천히 복식 호흡만 5분정도 해줘도 대부분의 체증은 내려가는 것을 경험 할 수 있다.

복식호흡은 폐와 심장처럼 상부에 있는 장기의 열을 끄집어 내려서 아랫배에 양기로 변환 시켜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대표적인 소화제인 ‘평위산’의 처방 구성을 살펴보면 소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산사’, ‘신곡’, ‘맥아’ 같은 약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되레 기와 혈을 순환 시켜주는 ‘진피’나 ‘후박’이 들어가고 아랫배를 데우면서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 ‘창출(삽주뿌리)’이 들어가는 것은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소화라는 기능은 결국 기혈의 정상적 순환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배꼽티를 입고, 상의속옷을 입지 않는 사람이 많은 요즘은 밥솥을 데울 불을 지피지 않고 밥을 하려는 것처럼 음식물의 소화를 훌륭하게 해내는 것을 기대 할 수 없게 된다.

비단, 소화불량을 극복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기와 혈의 정상적인 순환을 위해서도 두통과 수족냉증, 생리통 등의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아랫배는 따뜻하게 관리 하는 것이 가장 선행 되어야 할 전제조건임을 잊지 말자.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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