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규 남원뉴스 발행인
치열했던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다.
당선자가 있고 아쉬운 패배자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선거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하지만 선거 후 남원지역사회는 끝을 맺을 줄 모르는 일부 정치세력과 유권자들 때문에 항상 분란과 갈등이 상존해 왔다.
조각난 균열을 땜질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노파심에 균열이 더 심화될까 우려된다.
이번 선거의 후유증은 진영논리에 매몰된 유권자들의 판단이 서로 상충해 지역사회가 더 균열하는 것이다.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인 탓에 결과를 두고 외부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분한 마음에 애써 승자를 축하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결과가 난 다음에도 비아냥과 조롱을 일삼는 것은 선거라는 시민들 각자의 권리와 의무마저 비아냥대고 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불어 내 주변의 이웃과 지인들이 고심해 선택한 투표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로 각 지역이 경쟁하는 시대에 단결해 외부와 싸우지는 못할망정 내부에서 서로 총질하며 지역사회의 자존감과 격을 떨어뜨리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결과가 나왔으면, 거기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내리고 잘못된 것은 지표로 삼아 더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로 삼아야 앞으로가 있다. 자꾸 뒤를 돌아보면 발이 꼬이고 균형이 흔들린다.
사람들은 눈 안에 들어오는 시야만큼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판단과 주장만큼만 상대를 인정하고 대한다.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 남원시민들 중 민주당 입당원서한번 안 써 본 사람이 있을까.
네당이네 내당이네 할만큼 시민들 사이에선 정치적 이념이 구분돼 있지 않다. 그만큼 정서가 보편화 돼 있고 지지하는 대상도 일정한 동선안에 있다.
주변사람들이 우스게소리로 하는 말로 선거가 끝나면 머리는 떠나갈지 모르지만 남아있는 친구, 선후배, 이웃들은 다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추스르는 일은 내부에서 조용히, 치열하게 해야겠지만 이제는 외부에서의 일들은 끝을 맺고 지난 과거로 돌려야 한다. 남원지역사회는 해결해 나가야 할 현안들이 무수히 많다. 굳이 어깨동무할 것 까지는 없겠지만, 소탐대실하듯 이기적이지는 말아야 한다. 다시 시작한다고 치면 시간은 아직 많고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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