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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창 국악인들, “춘향영정 내리지 않으면 춘향제 보이콧”

기사승인 2023.09.14  23: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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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자·이영희·신영희 등 국악계 원로들 7일 남원시의회서 기자회견

 

‘새 영정 속 춘향은 춘향 아니다’ 반발, 새로 그려 봉안 거듭 촉구

춘향가를 부르는 명인명창 국악인들이 새 춘향영정에 반발해 춘향제 보이콧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춘향정신문화연구회(회장 송화자)는 7일 남원시의회에서 이영희(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이사장, 신영희(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명창, 임화영(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 익산국악진흥원원장, 박선옥(전북도 무형문화재 제49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명인 등 국악계 원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그린 춘향영정을 내리지 않으면, 앞으로 소리꾼과 국악인들은 남원 춘향제 국악행사 참가 거부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악인들은 ‘최경식 남원시장께 드리는 입장문’을 통해 “이팔청춘 16세 댕기머리 한국의 고귀한 여인상 춘향으로 400여년 동안 부르고 전승해 온 춘향가 속의 춘향 모습과 정 반대의 모습인 김현철 작가의 춘향 그림을 춘향영정으로 모신다면, 더 이상 남원에서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며 “이것은 판소리 춘향가를 무시하는 것이며, 소리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 춘향영정이 커다란 쪽을 어깨에 짊어지고, 얼굴은 늙고 남자 같으며, 의복과 자태는 몸 파는 기생 어우동을 연상케 하며, 춘향가 속 춘향을 무시하고 신윤복의 미인도를 참고해 그려졌다고 하는데도 남원시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며 “최 시장과 남원문화원장이 김현철 작가에게 춘향영정을 그리도록 자문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히겠다”고도 했다.

국악인들은 또 “춘향영정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봉안식을 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며 법적의뢰를 통해서라도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악인들은 특히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남원시의 태도에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국악인들은 “시장은 시민들이 원하면 듣기 싫어도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남원시장은 국악인들의 요구에 귀를 닫고 무시로 일관해 너무 화가 난다”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시장과 문화원장의 행태는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몸이 불편한데도 86세 노구를 이끌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은 “걱정이 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반드시 영정은 새로 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악인들은 마지막으로 호소의 뜻을 담아 “춘향가 없이 춘향은 없었고, 춘향은 국악인의 자존심이며, 춘향영정은 춘향정신의 근본이자 남원의 미래”라며 “춘향영정은 판소리 춘향가 속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한국의 미인상으로 다시 그려야 함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승희, 이용길, 모보경 김일구, 조통달, 민소완 등 50여명의 국악계 인간문화재와 정병헌, 최동현, 김세종 등 전·현직 교수 9명이 이름을 함께 했다. <관련기사 3면(입장문 전문)>

 

<최경식 남원시장께 드리는 입장문>

400여년 동안 피를 토하고 뼈가 녹도록 득음의 경지에서 판소리 춘향가를 창조해 춘향을 살려냈으며 지금까지 전승해 온 우리나라 춘향가 인간문화재와 춘향가를 부르는 모든 소리꾼,  모든 국악인의 입장문.

1. 판소리 춘향가 없이는 춘향은 없었다.

남원은 동편제 판소리의 고장이며, 춘향이 탄생한 고장이며, 국악의 성지가 있는 고장으로 전국의 소리꾼들에 의해 뼈를 깎는 득음의 과정을 통해 춘향가가 창조되고 지금까지 400여년 동안 불리워 춘향을 살려냈다.

이팔청춘 16세 댕기머리 한국의 고귀한 여인상 춘향으로 400여년 동안 부르고 전승해 온 춘향가 속의 춘향 모습과 정 반대의 모습인 김현철 작가의 춘향 그림을 춘향영정으로 모신다면  더이상 남원에서 춘향가를 부를 수 없으며 춘향가를 부르는 인간문화재와 모든 소리꾼들과 국악인들은 춘향제 국악 행사 참가 거부운동에 들어갈 것이다 

2. 1931년 춘향제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  제1회 명창대회(민속경연대회라 함)에서 대상을 받은 만정 김소희 선생님은 뉴욕 카네홀에서 9시간 춘향가를 불러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후 우리나라 판소리가 전세계인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 전수자 신영희, 안숙선이 이어받아 남원 춘향제 명창대회 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대 춘향가 국가 인간문화재로 지정 되었다.

나 신영희는 만정스승님 살아 계실때 부터 춘향제에 50여년 동안 공연, 대회, 심사로 올 83세까지 참여해 왔다.

그러나 지금의 남원은 실존 인물 춘향을 가짜 인물이라고 하며, 판소리 춘향가 작품속의 고귀한 춘향정신을 폄하하고 춘향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판소리 춘향가를 무시하는 것이며 소리꾼들을 무시하는 것으로서 묵과할 수 없다. 

최경식 남원시장과 김주완 남원 문화원장은 춘향은 어차피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김현철이라는 사람에게 영정을 그리도록 어떤 사람들의 자문을 받아 선정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

왜냐하면 선정이 잘못 되었기에 머리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커다란 쪽을 어깨에 짊어지고,  얼굴은 늙고, 남자같으며, 의복과 자태는 몸파는 기생 어우동을 연상케 하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이팔청춘 16세 예쁘고 고귀하게 살려놓은 판소리 춘향가를 무시하고 춘향을 정반대적 인물도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고 참고하여 그린 것을 자화자찬하는 작가에게 춘향 그림을 총 1억7천만원의 우리들의 세금과 소리꾼, 국악인, 남원시민, 국민들의 기부금 2200만원을 들여 이런 춘향을 그려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조치해야 하며. 이 춘향그림으로는 절대 400년동안 창조해 내고 전승해온 고귀한 춘향가를 부를 수 없음에 상부기관(문화재청등)에 의뢰하여 법적, 도의적, 문화사적 책임을 물어 밝힐 것을 결의한다. 

3. 남원의 원로, 국악인, 전문가들의 수렴과정이 전혀 없이 남원시장과 광한루 시설사업소는  김주완 문화원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여 독단으로 그려 왔고, 추진위원단, 심의위원단, 자문위원단의 자문을 받아 그렸다고 하니 그린 과정을 점검과정을 밝혀내야 한다.

또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도 않고 봉안식을 한 것은 남원시장이 크게 잘못된 것이며 절대 다시 그리지 못한다고 한다면 전 소리꾼 국악인들이 예산감사와 영정추진 봉안과정이 부당하게 봉안 되었음에 추진위원단, 자문위원단, 심의위원단을 법적 의뢰를 하여서라도 밝혀내서 책임소재를 드러나게 하고 그 책임을 묻겠다.

4. 최경식 남원시장이 이 영정을 하루빨리 내리고 판소리 춘향가의 고귀한 춘향모습으로 바꿔준다면 모든 소리꾼 국악인들은 이 모든 과정을 없던것으로 할 것이며 앞으로 남원 춘향제 발전과 춘향가 전승에 더욱 힘쓸 것이며 춘향가를 더 열심히 불러 춘향정신을 길이 보존 선양하는데 적극 힘쓸 것을 약속하겠다

춘향가 없이 춘향은 없었고 

춘향은 국악인의 자존심이다

국악은 우리민족의 정신적 미래이고 

춘향영정은 춘향정신의 근본이 되며  남원의 미래이다

반드시  판소리 춘향가속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가진 일편단심, 신분타파, 불의항거, 16세 댕기머리, 녹의홍상, 한국의 미인상 춘향모습으로 다시 그려야 함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 합니다.

                  2023.   9.    7  

신영희 (춘향가 국가 인간 문화재), 이영희(가야금산조 국가인간문화재) 외 

<춘향가 인간문화재>

최승희 이용길 방성춘 모보경 김일구 조통달 강정렬 정순임 민소완 지성자 김영자 김수현 김청만 원장현 주은숙 양길순 이유라 이호연 정경옥 박선옥 박애숙 이영애 임화영 한세현 송화자 송재영 정회석 조용안 이난초 김선이 이은하 박춘맹 김규형 윤진철 진유림 김차경 장문희 모보경 김봉곤 서정금 박애리 유인숙 임청현 방윤수 주소연 박미선 김연 박종호 최영인 최현주 강길원 유태평양 조수황  

<전·현직 교수>

정병헌(전 숙명여대교수) 최동현(전 군산대학교수) 김동현(전 광주교대교수) 김세종(현 동국대학교수) 한상일(현 동국대학교수) 채치성(전 국악방송국장) 이태백(현 목원대학교수) 이동훈(현 전북대학교수) 김지숙(현 전북대학교수)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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