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유진 9단과 결승 대국서 232수만에 백 불계승
제7회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 프로춘향부 첫 우승(진)은 일본의 신성 스미레(15) 3단에게 돌아갔다.
스미레는 10일 오전 남원 계백한옥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 프로춘향부 마지막 결승 대국에서 오유진(26) 9단을 맞아 232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계백한옥은 바둑대회를 출범시켜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주)아시아 및 오켈리커피 대표 오인섭 회장이 고택을 인수해 신축한 한옥이다.
당초 결승 대국은 광한루에서 열리 예정이었으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장소를 계백한옥으로 옮겼다.
결승 대국을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초반 오유진이 실리를 챙기며 앞서 나갔으나 중반 들어 스미레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일진일퇴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중앙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오유진의 미세한 판단착오가 바둑의 형세를 스미레쪽으로 넘겨줬다고 분석했다.
스미레는 평소 끝내기가 약점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날 대국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 솜씨를 보여 마지막에 오유진의 항복을 받아 냈다는 평가다.
일본의 바둑 천재 소녀로 불리는 스미레는 프로바둑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이적한지 100여일 만에 비공식적이지만 대회 첫 타이틀을 따냈다.
스미레는 “우승해서 기쁘고, 지방대회는 다녀보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는 느낌이 좋았고 처음 입어본 한복도 꽤 인상적이고 (본인모습이) 귀엽다고 생각 들었다”며 “한국에는 많은 강자들이 있어서 진정한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실력을 키워나가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오유진은 “스미레는 워낙 어린 선수고, 점점 더 성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다 바둑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니까 멀리 한국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자세가) 대단한 선수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일본은 물론 한국여자바둑에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큰 언니 다운 축하를 보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과 계백한옥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는 초등부터 프로까지 모두 400여명의 바둑 동호인과 기사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올해는 아마여성바둑대회에서 업그레이드 해 프로춘향부를 신설, 우승자인 스미레(일본)을 비롯해 국내외 여성 상위 랭커들이 대거 참가해 바둑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상금은 프로춘향부 진(우승) 1,000만원, 선 300만원, 미 100만원이 수여됐다.
한편, 아마춘향부에서는 25명의 여성 기사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 끝에 연구생 서열 1위 이윤이 우승을 차지해 2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으며, 관심을 끌었던 전국여성단체부 월매부에서는 수원팀이 우승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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