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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곡마을 옥녀봉의 베틀바위

기사승인 2019.08.19  14: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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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아영면 아곡리 아곡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우뚝 솟은 천황산이 있다. 이 천황산은 옥녀봉이라고 하는데 천상에서 내려온 옥녀가 비단 배를 짠다는 옥녀직금(玉女織錦)의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옥녀봉 아래에는 베틀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이를 ‘베틀바위’ 또는 ‘검도암(劍道岩)’이라 한다.

기암대 글씨가 새겨진 바위는 일명 ‘칼바위’로 높이가 10m에 이른다. 어느 때인가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 부러진 장수의 칼이 땅에 박혀있는 것처럼 날카롭고 뾰족한 형상이 영락없는 칼 모양이다.

베틀바위에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칠월칠석에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추석까지 베틀바위에 모여 베 짜기 시합을 하는데 가장 곱고 아름답게 베를 짠 선녀를 뽑아 특별한 상을 내려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 때문일까? 1970년대 말까지 해도 마을의 부녀자들은 삼베 짜는 시합을 종종 가졌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신라의 무사들이 이곳에 모여 검술을 연마하던 곳이라 하여 검도암이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지역은 삼국시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고 특히 가까운 곳에 있는 아막성을 두고 신라와 백제가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해 주듯이 주변에서 화살촉과 칼이 종종 발견되었다고 한다.

베틀바위는 아곡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근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특히 봄 화전놀이를 하거나 백중이면 인근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웃의 운봉, 인월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베틀바위에 모여 하루를 즐겼고 학생들에게는 봄, 가을 소풍 장소로 유명했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베틀바위의 전체 둘레는 약 50m 정도인데 안쪽이 석굴 형태로 되어 있어 족히 3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석굴 중앙에는 베틀의 바디 사이를 통과한 실이 평평하듯 10여 명 정도가 올라가 앉을 수 있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다. 내부는 양쪽이 터져있어 한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통하기 때문에 이만한 피서지가 따로 없고 비가 내려도 충분히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베틀바위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곳은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 힘든 시간을 던져놓고 행복을 누리던 추억 장소이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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