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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마을문화를 찾자

기사승인 2019.02.14  0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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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이라 하여 설 다음으로 큰 명절이었으나 시대의 흐름과 함께 문화가 변하면서 옛 모습을 찾기 어렸게 됐다.

정월 대보름의 다른 이름은 상원(上元)이다. 그리고 백중인 중원(中元), 추석인 하원(下元)으로 구분하는데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큰 명절로 오랫동안 우리 생활 속에 녹아있는 민속 문화였다.

음력 초 3일되면 마을마다 농악패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신밟기를 하는데 문굿에서 부터 우물, 부엌, 장독대 등을 돌며 집안의 복덕과 자손번창, 운수대통, 무병장수를 축원하는데 ‘고사덕담(告祀德談)’을 한다. 또 가정에서는 절식으로서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과 부럼, 귀밝이술 등을 준비하여 먹고 마을 사람들은 기복 행사로서 달집태우기, 횃불놀이, 기세배, 쥐불놀이, 더위팔기 등 다양한 액막이 행사가 펼쳐진다.

이중 달집을 태우는 것은 부정하고 사악한 것을 불살라 정화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달은 풍요와 정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호두, 잣, 밤, 은행 등 부럼을 깸으로써 부스럼이나 종기를 예방하고 이를 튼튼히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곡밥으로 지어 액운을 쫓고 안녕과 한해의 풍년을 기원한다. 묵은 나물을 먹음으로써 한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정월 대보름에 이루어지는 세시풍속은 우리 생활 깊숙이 뿌리내려 지금도 마을에 들어가면 음식을 하거나 농악패가 마을을 돌며 농악을 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락이나 형식을 벗어나 간소화됨으로써 원형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어지는 당산제는 보절면 진기리 당산제와 산내면 천년송 당산제, 주천면 노치마을 당산제, 대강면 평촌마을, 강석마을 당산제, 산동면 태평마을 당산제 등을 들 수 있는데 농촌 고령화에 따른 최소한의 제례로 진행하고 있다.

또 기세배는 산동면 태평마을, 이곡마을, 신풍마을, 주생면 정충마을 등에서 행해져 왔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놀이가 되어버렸다. 달집태우기는 인월면, 왕정동, 향교동, 노암동, 운봉읍 등 각 읍면지역에서 마을 단위보다는 면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는 놀이를 펼칠 사람의 부재뿐만 아니라 마을 가락이 없어짐을 의미한다. 전통이 사라지고 잊혀 가고 있다. 사라지고 익혀진 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 정월 대보름에 즈음하여 우리의 마을공동체 문화를 잇기 위한 기록과 구술 채록을 통해 세시풍속 문화를 복원·정립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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