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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개교 27년 만에 역사속으로

기사승인 2018.03.08  0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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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8일로 폐교, 법인·학교 청산절차만 남아

 

 

 

 

 

 

 

 

 

 

 

 

 

 

 

서남대학교가 결국 2월 28일자로 폐교 됐다.

1991년 2월 개교한지 27년만이다.

서남대는 처음 국문학과 등 10학과 400명으로 출발, 이듬해 종합대학 승격에 이어 1995년에는 대학원을 설치하고 2002년에는 충남 아산캠퍼스를 설립했다.

서남대는 학교 개교 후 발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학생 충원율이 100%에 이르기도 했으며 의과대학과 ROTC를 유치하며 교세에 정점을 찍었다.

2010년에는 남원캠퍼스에 7개 학부 24개 학과, 아산캠퍼스에 18개 학과가 운영됐다.

하지만 서남대는 설립 후 수년이 지나지도 않아 설립자 이홍하의 교비횡령 비리가 불거지고 학교운영이 파행되면서 비리사학의 대명사가 됐다.

 

설립자의 학교장사에 부실대학 전락

 

서남대 부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설립자 이홍하의 비리 때문이다.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조선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이홍하는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던 교사였는데 부인과 함께 모은 돈으로 1977년 처음 학교법인 홍복학원을 설립했다.

이후 1995년까지 3개 고등학교와 5개 대학 등 총 8개 학교를 세워 운영했다.

하지만 이홍하는 학교에서 벌어들이는 등록금을 빼돌려 다른 대학을 설립하는 수법으로 학교를 확장하고, 등록금 수입을 개인재산으로 횡령해 학교운영 차제를 부실화 시켰다.

이홍하의 이러한 비리는 1998년 처음 불거져 구속기소 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풀려나고 다시 2007년 교비횡령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2년 1,000억원대의 교비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다시 구속 기소돼 9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이홍하의 비리와 교비횡령은 서남대의 학사 운영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다.

 

 

학교 정상화 무산, 결국 폐교 수순

 

학교정상화에 대한 목소리는 높았지만 회생절차는 관선이사가 파견된 2013년도부터 본격화 됐다.

서남대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

2015년도에 들어와서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잇따라 꼴찌 등급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교육부의 특별감사에서 서남대 등록금 333억원 등 이홍하 이사장의 1,000억원대 교비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이사장 구속과 함께 2013년 임시이사가 파견돼 학교 정상화방안이 추진됐다.

임시이사회는 당시 학교 재정기여자를 모집, 명지의료재단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기대를 모았으나 약속한 재원을 조달하지 못해 학교 정상화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후 남원지역사회와 정치권이 공조해 서남대정상화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 서남대 구하기에 나서는 한편 전주 예수병원, 서울시립대, 삼육대, 부산온병원, 한남대 등 다양한 학교법인에서 서남대 인수를 위한 정상화 계획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명확한 기준 없이 석연치 않은 이유를 붙이며 제출된 정상화계획서를 반려하더니 지난해 12월 13일 전격적으로 폐교 방침을 발표했다.

 

 

남은 건 폐허화된 학교주변 원룸·상가

학생·교직원은 각자도생, 뿔뿔이 흩어져

 

서남대 학생들은 졸업생을 제외하고 모두 1,3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80% 정도가 전북과 충정 등 타 지역 대학으로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의대생 262명은 전북대 176명, 원광대 86명으로 나눠 편입됐다.

지금까지 남아있던 교수 등 교직원 150여명은 아무대책 없이 길거리로 내몰린 상태다.

교직원들이 지금까지 받지 못한 체불임금은 200억원대에 이른다.

서남대는 폐교를 기점으로 학교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서남대에 남아있는 것은 낡고 빈 교실과 황폐해진 주변 원룸·상가뿐이다.

서남대가 한창 융성했을 때는 남원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결코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학교주변에서의 상업 활동은 물론 시내권까지 숙박, 음식, 주점 등이 크게 활성화 됐다.

하지만 최근 우려가 현실로 돌아오듯 서남대 폐교는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서남대 설립과 폐교 주요 일지>

△1991.3 = 서남대 개교.

△1995.3 = 서남대, 50명 정원 의예과 신설.

△1997.4 = 광주지검 특수부, 이홍하 서남대 총장 업무상 횡령 혐의 수사

△1997.5 = 이홍하, 대학 등록금 등 399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

△1997.6 = 서남대학생, 관선이사(임시이사) 파견 요구하며 대학 학생처장실 점거 농성

△1998.12 = 광주고법, 항소심서 이홍하 징역 1년8월, 집행유예 2년 선고

△2012.12 =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서남대 특별감사에서 이홍하 전 이사장의 교비 횡령 등 적발. 이수요건 미비에도 학점 딴 134명 의학사 학위 취소

△2012.12= 광주지검 순천지청, 서남대·한려대·신경대·광양보건대 등 대학 4곳 교비 898억원과 건설사 자금 106억원 등 1,000억원 규모 횡령혐의로 이홍하 구속 기소

△2013.4 = 서울행정법원, 교육부의 서남대 졸업생 134명 의학사 학위 취소 집행정지

△2013.5 = 교육부, 서남대 전·현직 이사 9명과 감사 3명 등 12명 취임승인 취소

△2013.6 = 광주지법 순천지원, 1,000억원대 교비횡령 혐의로 이홍하 징역 9년 선고

△2013.8 = 교육부, 서남대에 임시이사 8명 파견

△2015.1 = 전주 예수병원·명지의료재단·부영그룹·중원대 등 4곳, 서남대 이사회에 대학 정상화 재정기여 계획안(인수의향서) 제출

△2015.2 = 서남대 임시이사회, 정상화 우선협상대상자로 명지병원 선정

△2015.10 = 서남대 옛 재단, 재정기여자 별도 공모해 예수병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16.5 = 대법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이홍하 징역 9년 확정

△2016.6 = 교육부, 재정기여 방안 미비로 명지의료재단 정상화 계획 반려. 서남대 임시이사회,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예수병원 선정

△2016.8 = 교육부, 관선이사 7명 새로 교체

△2017.1 = 교육부, 재정기여 방안 미비로 예수병원 컨소시엄 정상화 계획 반려

△2017.3 =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서남대 의학교육평가 불인증 통보

△2017.4 = 서남대 임시이사회, 새 재정기여자 후보로 서울시립대·삼육대 추천

△2017.6 = 서남대 옛 재단, 교육부에 자진폐교 신청

△2017.8 = 교육부, 재정기여 방안 미비로 서울시립대·삼육대 정상화 계획 반려

△2017.8 = 한남대, 서남대 인수 추진 /교육부, 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 처분 /교육부, 서남대에 위반사항 시정조치 및 학교폐교 계고 통보

△2017.9 = 교육부, 서남대에 2차 계고 통보

△2017.11 = 한남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산하 연기금재단 이사회에 요청한 서남대 인수자금 500억원 지원 무산

△2017.11 = 교육부, 서남대 법인 해산 및 학교 폐쇄 행정예고

△2017.12 = 부산온종합병원, 서남대 인수 재 추진 /교육부, 서남대 폐쇄 및 서남학원 해산 공시(2018년 2월 28일)

△2018.1 =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 서남대 교수협의회가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서남대 폐교명령'[39] 집행정지 신청 기각

△2018.1 = 전주지방법원, 김철승 교수협의회장 등 서남대 교수 5명이 낸 학교법인 회생 절차 개시신청 기각

△2018.2.28. = 서남대 최종 폐교

 

 

#서남대 폐교#청산절차#역사속으로#공공의과대학 유치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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