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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한류문화를 예견한 詩聖 ‘타골’-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기사승인 2024.09.04  0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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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창/ 수필가 서호련

 

 

 

 

 

 

95년 전 인도의 시성 타골이 어떤 영감을 받아 무엇을 보고 오늘날 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는 한국의 한류문화를 예언 하였을까. 이것이 늘 묻고 싶은 의문이었다.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그는 이미 오늘 전 세계적으로 불붙고 있는 이 시대의 K-문화를 예언 한 것이다. 그는 그 때 이미 한국의 숨겨져 있는 저력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1929년 4월 2일자 동아일보 2면에 실린 머리기사의 일부이다. 짧은 네 구절로 되어 있는 이 시는, 인도의 시성(詩聖)이라 일컫는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가 1929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부터 한국방문을 요청받았다. 그는 이에 응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여 한편의 시를 써 주면서 조선 국민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 시의 일부이다. 당시 편집장이던 시인 주요한이 번역하여 기사화 되었다.

< 일즉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든 등촉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1929.3.28. 라빈 드라낫, 타고르)

이튿날 육필로 쓴 그의 글과 영문으로 타자한 글이 다시 동아일보에 게재되었다.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Rabindranath Tagore>

이 시는 일제 식민치하에 있던 한국인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싸워 독립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였다. 이미 타고르는 우리한국이 비록 일제의 진흙에 묻히고 그 장막에 가리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그 진가가 나타나리라는 예견을 했다. 3.1운동이후 깊은 절망에 빠져있던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큰 격려와 희망을 던져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은 그 후 짧은 시간 안에 마치 보라는 듯 일어나 전 세계에 한국문화의 불빛을 비치고 있는 것이다. 100년 전 타골의 예언이 곧 실현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이다.

이 시는 신(神)의 계시를 시적으로 표현한 계시적 시라고들 말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동방의 등불’은 과거 인류의 시원문명(동방문명)이던 우리나라가 다시 세상에 참된 문명을 전파해 전 지구의 미래를 새롭게 펼치며 인류의 새 시대를 주도할 것을 예시(豫示)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세계적 흥기(興起)를 돋우는 강력한 암시로 인식되고 있다. 그의 시집 '기탄잘리Gitanjali)'는 103편의 '신에게 바치는 송가(頌歌)'이다. 기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로 1913년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타고르는 시성(詩聖)이라고 불린다. 이유는 그가 인도주의적 시를 넘어 영적, 계시적인 시를 썼기 때문이다. 그 시집 '35번'은 이렇다.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펴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이여 깨어나소서 >

성경에도 많은 시인이 계시를 받아 쓴 글이 전해지듯 타고르 역시 종교적 예시적 직감을 받아서 시를 썼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이 구절을 찾아내어, '동방의 등불' 뒤에 붙여서 읽기도 했다. 자유의 천국이자 내 마음의 조국은, 타고르에겐 인도였겠지만 읽는 우리에겐 당연히 코리아였다. 한류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일찍이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라고 말했다. 김구 선생의 말씀은 지금도 여전한 울림이 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문화가 이렇게 인구에 회자되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까지 불리운다. 문화가 개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한 국가, 지역의 격과 품위를 높이고 매력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K-pop, K-드라마, K-food, K-역사, K-의류, K-뷰티 전 세계가 K-문화로 들끓고 있습니다. 김 구 선생님이 살아계셨으면 소원을 푸셨다고 말씀 하실것입니다>.-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세상을 꿈꾸다 중에서>

일찍이 탄허스님은 생전에, “미래에 한국에서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고 한국이 세계문화의 중심국가가 된다. 세계의 문명이 한국에서 출발해서 한국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고 했다. (탄허스님은 한국전쟁(6.25) 발발 년 월일, 새벽 5시에 일어난다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추었다. 일본의 고베 대지진은 1995년도 그가 죽은 후 12년이 되는 해에 일어난다는 것과 사망자 수와 피해규모까지 정확히 예언했다. 그분은 1913년도에 전북 김제에서 출생하여 1934(22)세 때에 오대산 상원사로 출가한 후 1964년 동국대학교 대학선원 원장을 역임하였고 1967년부터 8만대장경의 한글화 작업을 착수한 분이다)

비록 타골의 예언이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날이 가까워 온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가. 설사 1인당 국민소득(GNP)이 1위이고 세계 1등 경제 대국이 된다고 해도 사회가 불공정하고 부패가 만연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면, 그리고 사회의 기풍이 정의롭지 못한다면 그게 국민의 행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경제적 지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심리적 만족이다. 그것이 행복을 좌우한다. 정의가 강물 같이 흐르며 국민의 행복지수가 1등이 되는 그런 국가가 된다면 그때 한국은 진정 ‘동방의 밝은 빛’이 될 것이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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