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분석/ 공정과 상식 사망, 남원시 인사 비판한 ‘근조화환’까지 등장
남원시의회는 시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8월 26일 제2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손중열 의원 외 6명의 의원이 발의한 ‘2024년 남원시 하반기 정기인사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가결했다.
시의회는 앞으로 업무 소관 부서인 자치행정위원회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 26일부터 11월 정례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앞서 지난 7월 단행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음주측정거부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던 6급 팀장을 5급 과장으로 승진시켜 비난을 산데다 8급에서 7급으로 승진된 지 1년밖에 안된 공무원 6년차 직원을 6급으로 승진시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자치행정국장 직위를 개방형으로 전환해 국장으로 퇴직한 직전 김모 전 서기관을 다시 채용해 공직사회 안팎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3면 이슈분석>
<이슈분석>
공정과 상식 사망, 남원시 인사 비판한 ‘근조화환’
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는데…
남원시 하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남원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2024년 남원시 하반기 승진 인사의 적정성, △인사위원회 개최 적정성, △「지방공무원 임용령」 등 관련법 위반 여부, △개방형 직위 임용 목적 및 채용 절차 적정성, △민선 8기 인사행정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입니다.
행정사무조사 대표 발의자인 손중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남원시장은 관계 법령 및 조례·규칙 등 인사 관련 규정을 어겨가면서 정기 인사를 실시하는 등 인사행정에 큰 문제점을 야기했다”며 “특히 시의회 차원에서 지난 2023년 공익감사청구를 신청하여 감사원의 지적·감사의 대상이 돼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사 결과에 대한 시정조치를 하기는커녕, 2024년 하반기 정기인사는 남원시 직원들의 상실감과 전국적인 사회적 동요를 일으킨 역대급 인사 참사로 규정될 만큼 남원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요즘 남원시 공직사회를 들여다보면, 뭔가 억눌린 것 같은 침통함이 엿보입니다.
음주운전 얘기가 파다해 이번 인사 때 어떤 조치가 나올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승진자 명단에 떡하니 대상자로 올라와 있어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는 소리부터, 어떻게 입사 6년만에 그것도 7급단지 1년만에 6급 계장으로 승진할 수 있냐는 의아심과 배신감. 죽어라 일하며 근평하나라도 챙겨보려 했던 7급 고참들로서는 비서실 1년이 수년의 노력보다 뛰어난 업무인지 자괴감이 들더라는 소리.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느닷없이 국장자리 하나를 개방형직위로 바꿔 국장으로 퇴직한 전임 국장을 다시 채용한 것인데요, 청내에는 국장 승진 대상자가 수두룩한데 이들을 모두 배제한 채 퇴직한 국장을 다시 불러들일 만큼 그 자리가 중대하고 전문적이며 믿을 수 있는 과장들이 없었냐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를 취한 시장도 이상한데 사전 내락이 있었던 없었던 채용공고에 응모한 국장은 더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모두가 내놓는 의문입니다.
최근 남원시청 현관에 근조화환이 등장했습니다.
개청이래 처음있는 일인 것 같은데, 남원시 인사에 항의하고 남원시청 동료 공무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도내 공무원노조가 보내온 화환입니다.
화환에는 모두 ‘남원시 인사, 공정과 상식 사망’ 이라는 글귀가 써져 있습니다.
공무원들도 조직사회 내에서는 업무와 성과를 통한 승진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 시청 주변 커피숍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요즘 시청 공무원들을 보면 웃음이 없어졌어요”
가게를 오래 하다보니 가게를 방문하거나 지나다니는 직원들을 보면, 예전에는 서로 웃으며 떠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인사는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데, 남원시 인사는 망사(亡事)가 되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무원들이 즐겁고 힘 있는 직장사회를 이뤄갔으면 합니다.
개개인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을 통해 입사한 인재인데다, 남원에 소속된 시민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원시 행정조직은 예산과 정책, 사업 등 막대한 행정권력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시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역량을 키우고 성장해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고 성과를 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족하면 공부시키고, 빗나가면 충고와 채찍을 가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공복이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남원시 공무원조직을 망가뜨리는 것은, 남원시를 망가뜨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얘기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가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라고 이해했으면 합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