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남원 주변에 볼 수 있는 풀이나 약초 얘기 또는, 흔히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 칼럼들을 써왔다.
실상 필자는 일침요법으로 치료를 하고, 전통한의학 연구회를 이끌고 있으며, 대학에서 사상의학을 가르쳐 왔다.
내원하는 환자들 중엔 종종 본인의 체질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 질문의 목적이 ‘나는 무슨 체질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본인 체질에 맞는 음식을 가려 먹기 위한 다시 말해 “편식”을 위한 질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농담으로 받아치고 체질을 알려주지 않았다.
건강할 땐 체질식을 하는 것 보다 골고루 먹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로울 것 이라는 판단에서다.
체질을 이해 하기 위해서는 선천, 후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하고 많은 복잡한 이론들을 이해해야 하지만, 최대한 쉽게 접근해 보려한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가 생기는 발생단계를 설명할 때 하단전(명문)에서 음기와 양기가 분화되고 그 분화된 양기는 독맥(척추뼈)을 따라 순환하고 음기는 임맥(인체의 앞면)을 순환하며 그 기운이 심장으로 전해진다.
심장은 혈액과 함께 기(氣)를 육부의 하나인 삼초라는 장부로 보내게 된다.
이러한 기운들의 순환 속에서 오장이 생성되고, 그 오장기능의 대소에 따라 네 가지 다른 특징을 가진 체질이 생겨난다.
간의 영양분을 저장하는 기능이 크고, 폐로 이산화탄소를 뱉어내는 기능이 약한 체질을 태음인. 이와 반대로 공기를 뱉어내는 기능은 강하지만, 간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기능이 약한 체질은 태양인이 된다.
심장은 화(火)의 기운이고, 비장은 토(土)의 기운인데, 주역에서 말하는 화토동덕(화와 토는 그 덕이 같다)에 따라 비장이 화의 기운을 가진 심장처럼 발산하고 뻗어 나가는 기운이 되는데, 소양인은 기운을 수렴하여 응축하는 신장의 기능이 약하고, 소화를 시키고 기운을 발산하는 비장의 기능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소음인은 소양인의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렇듯 오장 육부중에 오장인 간,심,비,폐,신장. 그중에 심장을 제외한 폐비간신 네 장부의 기능적 대소에 따라 체질을 정의하게 된다.
간혹 맥을 잡아서 체질을 말해 달라는 환자분이 계신데, 체질은 체형이나 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사상체질을 처음 주창하신 동무 이제마 선생도 스스로 맥은 잘 모른다고 하셨고, 맥이 빨리 뛰는지 늦게 뛰는지, 위에서 뛰는지 눌러서 밑에서 뛰는지 정도만 구분 하실 정도였으니, 맥으로 체질을 확정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임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 체질이 중요한 이유는 앞에서 말한 하단전에서부터 심장까지 흐르는 선천 순환과 더불어 오장육부를 통한 기의 순환인 후천 순환이 동시에 몸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체질이 아닌 기존 한의학에서는 주로 오장육부의 순환을 위주로 다루었기 때문에 치료의 한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각 체질의 특징과 주의할 점을 살펴 보려고한다.
앞으로의 칼럼들을 통해서 본인의 체질을 추측해보고, 그에 맞는 섭생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