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황희정승과 남원의 초당에 관하여

기사승인 2023.03.20  04:21:26

공유
default_news_ad1

- 노상준/ 전 문화원장, 남원학 연구소장

 

 

 

 

 

황희 정승은 남원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지금 그분을 추모하는 초당이 남원예촌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떤 한 분의 전문가가 나에게 이 초당의 관리와 운영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피력한 대목이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그분이 고심해 만든 계획서로, 참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 행정과 시민들의 관심을 여쭤본다.

 

<황희 초당 전시 구상안>

1. 목적

○ ‘황희’ 하면 곧바로 ‘정승’이란 낱말을 연상할 만큼 그는 조선조 최장수 재상으로 ‘정승’으로는 총 24년을, 영의정만으로도 무려 18년을 재임.

○ 황희의 삶과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오랜 고위직 역임 혹은 청렴한 공직생활이라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항상 합리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바탕으로 백성을 존중하고 아끼는데 매진했다는 사실임.

○ 황희의 놀라운 행적 및 업적과 관련해 황희의 삶과 정신이 지닌 보편가치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이며 체계적으로 드러내는 컴팩트한 기념 공간 마련.

○ 황희와 남원의 밀접한 연관성을 충분히 알리는 한편 그가 공직자로서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귀감임을 여실하게 보여 주는 장을 조성.

○ 황희의 5대손으로서 임진왜란을 맞아 조선을 구한 황진 장군을 기념하는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둠.

 

2. 배경

황희의 삶과 정신에서 남원 유배 생활은 지엽적인 사실이고, 여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내용이 극히 빈약하여 위인 황희를 알리는 기념관으로는 너무 옹색함.

○ 황희의 남원 거주를 비롯해 물리적인 사실이나 유물에만 집중한다면 600년이 넘는 먼 과거의 역사이기에 무엇보다도 기념을 위한 콘텐츠가 매우 부족함.

○ 남원은 광한루라는 국가 지정 문화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점에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손꼽을 만큼 깊고 깊은 인연을 황희와 맺고 있음.

○ 황희의 부친에 이르기까지 집안이 누대에 걸쳐 남원에서 세거하여 명당 중 명당으로 불리는 조부 황균비의 묘가 남원 대강에 있고, 그로부터 5리쯤 떨어진 순창동계에 황희가 직접 조모 진주강씨의 묘를 씀.

○ 황희는 28세 문과에 급제한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중앙관리로 보내어 지방에 머문 적이 거의 없는데 남원에서 노모와 더불어 무려 4년 가까이 거처함.

○ 한양에 가장 오래 기거하였으면, 그 밖에 자택을 둔 파주를 제외하면 황희가 장기간 머문 고장 중 으뜸은 남원이며 다음으로는 강원도에서 1년쯤 거처한 정도임.

○ 현재 황희 초당은 규모가 작고, 특히 내부가 비좁아 황희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많은 제약이 따름.

○ 외부에 대형 구조물이나 상징물을 설치하기에는 공간과 예산의 제약이 있으며 자칫 위화감을 조성해 황희의 청빈한 생활에 흠을 남길 수 있음.

 

3. 전략

○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방촌집, 황희 정승 일화집 등 다양한 사료를 검토해 황희 정승을 가리기 위한 대표적 소재를 선정하여 정리.

○ 체계적인 전시를 위해 황희의 생애, 사상, 업적, 남원과의 인연 등 몇몇 주제를 내걸어 적절한 수의 코너 설정.

○ 외부 벽체 등 초당의 내·외부 공간 및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하며 주로 외부 전시를 위해 글과 그림을 조화롭게 실은 패널형 안내판을 적극 도입.

○ 안내문은 최대한 간략하면서도 핵심 내용을 전하도록 함축적으로 구성하며 어린아이도 대략 이해할 만큼 알기 쉬운 용어로 작성.

○ 이를 위해 역사학자, 언어학자, 문학가 등 관련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문안의 글귀와 내용을 검수.

○ 교체가 가능한 여벌의 안내판을 마련하여 순환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

4. 사업 개요

○ 초당의 좌우(4.5m) 및 후면 외벽(8.5m)을 합해 17.5m의 벽면에 다양한 크기의 탈부착 가능한 안내판 설치.

○ 초당 후면 벽에 접한 여유 공간에 작음 쉼터를 조성하고 공간 확장을 위해 현재의 담장은 철거 검토.

○ 필요한 경우 초당의 전면 여유 공간에 구조물 세우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작은 쉼터 마련.

○ 사업비 : 총 1,900만원

-문안 발췌와 정리, 감수 및 업무추진 :1,000 만원 (국문·영문 도합 30편 이상)

- 편집과 도안, 디자인 : 200만원

- 안내판 제작 :600만원(특수 프린팅 방부목으로 전체 넓이 30㎡가량)

- 설비 공사 : 100만원 (공임70만원, 자재 30만원)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34
ad35
ad36
ad38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