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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의 추억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대하여

기사승인 2023.03.20  0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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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을 사랑하는 농민 이동식

 

 

 

 

 

 

남원은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라 했다.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남도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 남원이라고 했다. 남원은 산간지방이라 겨울이 길다. 겨울이 길다는 것은 여유로운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그 여유로움을 어떻게 즐기고 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문화적인 것인가 생각할 것이다.

사람은 의식주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남원은 지리학적으로 동부 내륙지방에 있다. 유교가 국교인 조선시대에는 반상이 존재한다. 경상도 지방에는 안동이고 전라도 지방에는 남원이 가장 유교적이라고 한다. 주자 십회훈에 오는 손님 접대를 소홀하면 간 뒤에 후회한다고 한다. 안동은 해안 지방이 아니면서 간고등어가 유명하고 남원은 대대로 사대부 집안으로 전수되는 음식 문화와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내륙지방에는 긴 겨울을 보내려면 단백질이 부족하니 발효음식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발효음식은 해안으로부터 60㎞~90㎞ 내륙지방이 발전한다고 한다. 한양 밑으로 전라도 지방에서 음식을 가장 맛깔스럽게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 전주와 남원을 두고 한 말이다. 남원은 비옥한 토지와 일조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 신선한 음식재료가 다양하게 생산되는데 이는 남원인의 특유의 손맛의 결정체일 것이다.

남원은 원예의 백화점이라 한다. 해발 40m~50m 평야지부터 600m 고원산간지까지 다양한 고도가 존재한다. 이러한 까닭에 아열대 식물부터 추운지방 식물까지 다양한 식생을 재배할 수 있다. 또한 산이 많기 때문에 목축사업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 한때는 가축시장이 수원 밑에 남원우시장이 가장 컸다고 한다. 남원에 특별지 도축장이 있어 남원지방에서 생산된 돈육과 쇠고기가 철도를 통하여 서울시장에 판매한 적도 있었다. 축산물도 남원이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남원에 전국을 상대로 한 미곡거상이 많았다. 남원에서 쌀값을 매겼다는 이야기다. 남원은 사통오달로 되어 있어 평야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경상도 쪽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남원이 거래하기가 가장 집약적이기 때문이다.

남원을 천부지지 옥야백리라 한다. 장수 번암 수분리로부터 섬진교 곡성까지를 말한다. 남원시내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보가 네 개 있다. 도통동에 있는 상수도 물로 취입되는 대평보, 광한루원에 취입되는 기설보, 금수정 밑에 있는 금암보, 조산앞에 있는 어등보, 이 물들은 농수로를 통하여 주생면 지당고개까지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내 어릴적 기억에 여름 홍수가 나면 미꾸라지, 피라미, 붕어, 메기가 물 가양으로 나와 일명 갓재비라 하여 족대로 잡아 어탕, 매운탕을 끓여 먹었고 가을 한로 상강이 되면 보를 막아 수로에 물이 끊기면 통발에 미끼로 된장을 넣어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서 먹었던 것이 남원추어탕의 시초인 것 같다. 그때는 수로가 시멘트로 된 것들이 없었고 배수가 않되는 구렁실 논이 많아 미꾸라지가 생육하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남원 시내에서는 ‘가방뜰’, ‘조산뜰’, ‘새터앞뜰’이 미꾸라지가 가장 많았다. 지금도 ‘미꾸라지 배미’라는 이름의 논다랑이가 있다. 가을에 미꾸라지를 잡아 통속에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둠벙의 물을 품어 잡아 막걸리 술국으로 주었고, 이것이 추어탕의 이름으로 5일 시장에서 판매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

2023년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남원시는 20여 가지의 문화상품과 특산품, 농산품, 가공식품으로는 추어탕과 부각이 선정되었다. 음식이란 만인만색이다. 입맛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식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전통의 맛과 현대의 맛이 어떠한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많은 세월 속에 그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으로 이어왔을 뿐이다. 이번에 선정된 추어탕은 단순이 추어탕만을 파는 것이 아니고 남원의 음식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생산하여 감동 주는 답례품을 만들어 준다면 남원에 기부하고 싶은 곳 가보고 싶은 곳 먹어보고 싶은 음식, 더 나아가 살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전국 어딜 가나 남원사람은 양반이라 한다. 심성이 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생산자의 상품에 이야기를 입혀 상품에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화 하여 재구매를 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원시는 고향사랑 기부금을 헛됨 없이 사용해야 하며, 낙후된 남원을 발전시키고 정서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개발한다면 소멸되어 가는 인구정책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고향사랑 기부 제도가 단순이 기부금 유치에 그치지 말고 예산이 없어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복지 정책 지방 활성화에 진흥 정책에 사용되어야 하며 기부자에게 주는 답례품이 그동안 무관심했던 지역에 호기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관광 지역 경제와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시당국과 시민의 몫이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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