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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이야기 2. 한의학적 접근.

기사승인 2023.01.19  02: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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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눈이 내리고 찬 공기가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이다.

겨울이면 빼놓을 수 없는 일이 김장일 것이다. 김장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 중의 하나인 고추는 늦봄부터 가을에 걸쳐 재배하는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채소다. 고추에는 비타민C, 캡사이신, 캐로틴 등의 영양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 중에 고추의 캡사이신은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지난 칼럼에서 파킨슨병의 원인과 전조증상에 대해 알아봤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파킨슨병의 증상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흥분되어 있는 양(陽)적인 상태가 아닌, 서동증(느린 움직임), 우울증과 같은 음(陰)적인 것들뿐이라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진단의 기본이 되는 팔강이라는 것이 있다. 음과 양을 구분하고, 겉과 속병을 구분하고, 허와 실을 구분하며, 한(寒)과 열(熱)을 구분하여 진단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팔강과 오장육부의 상태를 진단하여 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양적인 사람은 음기가 가득한 약재를 넣게 되고, 음적인 사람은 양기와 열기가 가득한 약을 처방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양적인 약재라 함은, 매운맛과 붉은색, 푸른색을 띈 약재를 의미한다.

고추는 푸른색에서 시작하여 붉은색으로 변하고, 매운맛이 강한 약재이다.

이러니 음(陰)적인 증상으로 가득 찬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더 없이 좋을 수 있다.

2015년 신경과학분야의 권위지인 <브레인(Brain)> 온라인판 10월 21일자에는 진병관 경희대 의대 교수팀의 연구가 실렸다. 진 교수팀은 “고추의 캡사이신이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인 도파민의 분비장애를 치료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에 걸린 쥐에게 캡사이신 주사를 매일 한 번씩 주사하자, 운동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향후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에 관한 신약 개발에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외부의 자극이 너무 없어도 우울증을 유발하고, 파킨슨병도 악화될 수 있다.

매운 음식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는 파킨슨병에도 도움이 된다.

이윤일 대구경북과학 기술원 선임연구원 팀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이 중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아냈다.

코르티졸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스트레스에 대항해 신체 각 기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방출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연구원은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가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킨슨병의 우울, 진전(떨림), 서동증과 같은 증상들을 한의학의 관점에서 진단하자면, 음(陰)적인 병이며, 기혈(氣血)의 막힌 정체로 볼 수 있다.

팔베개를 하고 오래 있으면 팔이 저리게 된다. 혈관과 신경, 경맥이 눌려서 손끝에 제대로 기혈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럴 때 손을 주무르거나 손을 털면 저림이 완화되는데, 이는 기혈의 순환을 도우려는 자구책이다.

파킨슨병의 떨림도 기혈의 흐름이 막혀서 손, 발, 사지 말단에 기운이 가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려는 몸의 반응이다. 캡사이신이나, 스트레스는 기혈의 흐름을 주관하는 심장의 박동을 높여 정체를 해결하고 축 쳐져있는 기(氣)를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고추든 스트레스든 과도할 경우 되래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 수 있으니 뭐든 적당한 수준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겠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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