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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통령이 있었다-라몬 막사이사이 대통령

기사승인 2022.08.31  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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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창/ 수필가 서호련

 

 

 

 

 

 

 

1957년 라몬 막사이사이가 사망하자, 그의 업적을 추모하기 위해 록펠러재단과 포드재단의 출연으로 만든 ‘막사이사이상’ 은 아시아의 노벨상 이라고 할 만큼 명예스러운 상이다.

 

“대통령 각하! 아들이 전방부대에서 총기사고로 죽어갑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병사 어머니의 다급한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자정이었는데 대통령은 황급히 군용기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이 세부 상공에서 비행기 사고로 운명했다는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라몬 막사이사이 (Ramon Magsaysay-1907-1957)는 필리핀 국민들의 영웅이며 우상입니다.

일본이 필리핀을 침략했을 때 그는 자원입대 하였습니다. 전쟁에서는 졌지만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그는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막사이사이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는 사기가 넘쳤습니다.

1946년 그가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였을 때 옛날 게릴라부대 동료대원들이 선거운동에 필요한 자동차를 구입 하는데 보태 쓰라면서 성금을 보내왔지만 그는 “호의는 좋으나 이는 결코 나를 돕는 길이 아니다.” 고 하면서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퀴리노 대통령이 그를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하자 그는 암살위험을 무릅쓰고 공산당 지도자들과 담판을 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공산당 조직을 와해시켜 버렸습니다.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패한 군인들을 처벌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직과 헌신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군인들에게는 보상을 충분히 하고 군을 정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공산 게릴라 단체인 후크단도 대대적으로 토벌하였습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 관용차 크라이슬러 리무진을 이용하지 않고 중고차를 빌려서 타고 입장할 정도로 검소했습니다. 반대파들이 무식하다고 비판하면 “나는 책으로 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오직 인격으로 정치를 합니다.” 라고 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거처하는 말라카냥 궁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여 서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찾아와 그들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대통령 임기 중에는 그의 가족 및 측근들에게 어떠한 혜택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전임자들과 달리 도로, 교량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대통령 신분이면서도 반대파 인사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애국심에 호소하였습니다. 또 대화로 설득 하였습니다.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농지개혁을 시도하였고, 공직사회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공직자 재산공개를 시행 하였습니다. 막사이사이의 영도력으로 필리핀은 아시아 2위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 했습니다. 사고로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필리핀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의 경제선진 대국 자리에서 내려와 추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한복판에서 화물차 한대를 정지시킨 경찰은 교통단속에 걸린 기사에게 예를 갖추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교통규칙을 위반했습니다.”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길 한쪽에 정차하고 기사는 공손히 대답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십시오.” “아차! 옷을 갈아입느라 깜빡 잊고 면허증을 안가지고 나왔습니다. 미안합니다!” “차를 운전하시는 분은 항상 면허증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네! 앞으로는 명심하겠습니다.”

경찰은 수첩과 펜을 꺼내면서 다시 기사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당신의 이름과 직업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름은 라몬 막사이사이, 직업은 대통령입니다.” 이 말을 들은 교통 경찰관은 깜짝 놀라, 부동자세로, “각하 ! 제가 미처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각하께서는 교통규칙을 위반 하셨으므로 법에 따라 정해진 벌금을 내셔야 합니다.” “물론 입니다!” “감사합니다.” 교통규칙을 위반한 막사이사이 대통령은 일반시민과 똑같이 벌금을 물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시의 한복판 네거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국민 모두가 그를 존경하게 된 것은 이렇게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지도자였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대통령의 격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대통령을 기다립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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