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과 책사가 풀어내는 관상의 지혜 -120-

25. 뱀(蛇)의 形象

 

뱀이 개구리를 잡는상(全蛇抱蝸之形)

눈동자가 붉으며 작고 殺氣(살기)를 띠며 입술이 얇고 혀가 길며 혀를 자주 날름거린다. 남자는 상처를 하기 쉽고 여자는 자식을 剋(극)하기 쉽다. 욕심이 지나쳐 대하기 어렵다.

기원전 한나라무제(漢武帝) 시절 이릉의 군후에 있던 관감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의 생김은 영락없는 蛇眼(사안)으로 倫理(윤리)나 義理(의리)가 없으며 殘忍(잔인)하다.

이릉을 배반하고 흉노에게 투항해 이릉 군사가 패했다. 당시 이릉의 친구였던 司馬遷(사마천)은 이릉을 변호하다 宮刑(궁형)을 받고 중국의 위대한 역사서 皇帝(황제)로부터 漢武帝(한무제)까지 삼천년 역사 史記(사기)를 완성했다.

뱀의 모양은 사람이 통통하지 않고 날씬한 듯 반듯해 보인다. 그러나 물형으로 사람의 상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오랜 경험과 보는 안목을 길러야 보이기 시작한다.

뱀의 형상은 눈과 얼굴 전체를 보면 가장 판단하기 쉽다. 얼굴은 작으면서 이목구비는 단정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목구비가 옆으로 퍼지기보다 앞으로 쏠려있다. 옆모습에서 눈 코 입이 앞으로 뾰쪽하다. 눈은 작으며 총명한 듯 보이나 눈동자가 흐릿한 기운이 있다. 쥐의 눈과 혼돈 할 우려가 있으나 쥐의 눈은 까만 것이 맑고 눈동자가 작다. 반면 뱀의 눈은 눈동자가 눈에 비하여 크나 탁한 기운이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요 하늘의 햇님과 달님의 맑은 기운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아야 하는데 왠지 맑아 보이지 않는다.

오래전 철없던 시절 논자가 겪은 이야기인데, 논자에게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너무 잘 챙겨주고 어려운 이야기만 있으면 논자와 상의하는 바람에 논자를 인정해준다고 생각하여 형제처럼 잘 지내고 싶었는데 상을 조금 본다는 지인이 “그 사람 조심해라 그 사람은 겉으로 예쁘고 정확하게(상당한 미인에 속함) 보이나 그 눈이 뱀눈이라 너에게 사기 치려 접근하였을 것이다. 사기쳐 먹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이다” 논자는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이 더 웃긴다고 생각하고 무시했다.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불과 몇 개월도 안 되지만) 논자는 상당히 많은 돈을 보증서 주고 빌려주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뱀눈은 참 무섭다. 연예인들 사이에 가끔 본다. 여인은 이혼이나 사별하는 사람이 많고 남자는 사업하려는 더 큰 욕심에 결국 망하고 만다. 우선 눈에 근심이 들어있는 사람, 신이 달아난 사람, 流眼(류안)으로 빛이 흘러 버린 사람, 눈의 기운이 흐릿하여 정신이 넋을 놓은 듯 하는 사람은 이미 죽을 날을 받아놓은 것이라 한다.

관상학에서 눈을 정신으로 살핀다. 정신력이 좋은 사람은 이목구비가 조금 부족해도 눈동자가 분명하고 검기가 흑다이아몬드 같다고 한다. 도덕경을 썼다는 노자는 눈의 맑기가 神主眼(신주안)이라 하여 좌우 눈이 태양처럼 분명하고 눈의 모서리가 가지런하여 瑞鳳眼(서봉안)이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눈은 수려해야 하며 모양은 코를 중심으로 左右(좌우)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옆으로 가느다랗고 세장해야 하며, 눈은 안정되어야 하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면 정신이 산만하여 큰일을 할 수 없다. 눈망울은 시원해 보여야 하며 신기가 분명해야 한다. 눈의 위아래 흰자위가 많으면 사납다. 눈은 피곤한 기색이 없어야 한다. 또한 흐릿하지 않아야 한다. 눈은 이처럼 중요하다. 눈속에 온 우주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