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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소리 방송’ 라디오 인터뷰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기사승인 2020.08.26  2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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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난초 남원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스승님의 소리 계승발전 위해 후학양성에 노력"

 

 

 

 

 

진행 막사발(양해석 의원)

 

▷오늘은 현재 남원시립국악단의 예술감독으로 계시면서 지난 6월 2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전승 능력과 전수활동 기여도가 탁월한 점을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중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받은 이난초 명창님을 뵈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다시 한번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 소리와 이연을 맺으신 것이 언제부터인가요?

 

제가 판소리 시작은 1971년도부터고요, 제 스승인 고 강도근 선생님하고는 80년도부터 인연을 맺었습니다. 선생님 소리가 무작정 좋아서 동편제, 서편제 구분 없이 그냥 시작했는데. 선생님 때문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집안이 국악의 명가 집안이라고 하던데, 고모, 동생, 조카들도 모두 국악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잠깐 집안 자랑 좀 해 주시죠.

 

서편제 영화에 이어서 휘모리 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주인공이 고모님이신데 광주광역시 문화재세요. 이 영화가 고모님 일대기를 그린 영화거든요. 또 저와 같이 시립국악단에 근무하며 메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임현빈 명창이 언니 아들(조카)이고요, 저의 남편도 사업을 하면서 국악을 공부해 고법으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남원 동편제소리의 대표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 강도근 명창님의 소리를 전수받아 이어오고 계시는데요. 이난초 선생님의 소리를 평할 때 동편제 소리의 강하고 날카로운 기세와 보성소리의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성실한 소리꾼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대목에서도 요령을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소리하면서 목구성이 맑고 상청에서의 시김새 구사가 탁월하다고 전문가들께서 말씀하시는데요. 강도근 선생님 외 어떤 분들께 소리를 배우셨나요?

 

강도근 선생님과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소리는 제가 다 배웠습니다. 우리 선생님은 흥보가와 수궁가에서 독보적인 소리를 가지고 계셨어요. 하지만 심청가나 춘향가, 적벽가를 대목 대목만 가지고 계셔서 제가 성이 안찼던 거죠. 좀 더 좋은 소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없을까 고민하다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성우향 선생님께 춘향가를 배웠습니다. 또 선생님 타계 후로 심청가를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숙선 선생님께 한바탕 배웠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 선생님께 단단한 소리를 배웠고, 부모님께 감사하게도 좋은 목을 타고났지만 노력도 엄청 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과거 완창무대도 여러 차례 갖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는 프랑스에서 초청한 대한민국의 대표 여섯 명창 가운데 한사람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여섯 시간에 걸쳐 ‘춘향가’를 완창 했다는 기록을 봤습니다. 외국 사람들도 우리 판소리를 알고 듣고, 흥이나 추임새도 하고 그러나요.

 

너무너무 잘하세요. 제가 완창이라는 큰 꿈을 안고 언어도 소통도 안 되는 곳에 가서 한두 시간도 아니고 여섯 시간을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더라고요. 제가 책을 미리 보내 무대에서 불어로 자막이 나오니까 내용을 알고 먼저 웃어주고 울기도 하며 추임새도 넣는 걸 봤습니다. 몸과 마음, 온 정신에 감동을 주는 게 우리 소리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항상 ‘우리소리가 눈도 코도 없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했는데, 그때 많이 느꼈습니다. 소리 시작하고 가장 보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처럼 우리의 여러 명창들의 대외활동으로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남원시립국악단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시면서 남원의 대표 창극들을 함께 만드시고, 남원시민들과 남원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남원 소리의 멋과 흥을 들려주시고 계시는데요, 남원의 소리와 국악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정책들이 더 필요한지, 건의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올해 제가 스승님에 이어 32년 만에 문화재 지정을 받았기 때문에 제 책무가 굉장히 크고요, 개인적으로도 제 일생일대의 영광이지만은 또 스승님께 누가되지 않고 대가 끊기지 않게 선생님께 해야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쁩니다. 그래서 ‘남원시립국악단이 내실 있는 공연을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고, 선생님의 소리가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바라는 것은 제가 전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마련했으면 하는 것이고, 더 큰 소망은 남원에 창극 전용극장이 꼭 하나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예, 그럼 끝으로 선생님이 고 강도근 선생님의 동편제소리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처럼 선생님도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양성하여 선생님 뒤를 잇는 명창을 배출하셔야 될 것인데요, 현재 선생님의 활동 내력과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하고 약속한 것이 있는데 하나를 지킨 것 같습니다. 또 선생님하고 같이 남원에 뼈를 묻겠다고 했듯이 선생님의 소리에 누가되지 않고 올곧은 소리, 저를 능가할 수 있는 올바른 소리, 남원 소리의 대가 끊기 지 않고 오래 전승될 수 있도록 후학양성에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남원하면 강도근 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판소리는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비와 바람을 견디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대 판소리의 거목 이난초 명창의 울창한 가지에 남원 국악의 후학들이 깃들어서 풍성한 소리의 고장, 국악의 성지 남원의 영원한 역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남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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